추석지난 바로 토요일..이야기 입니다.

아~~...

10년정도 사용하지 않아 숲이된 밭에..

짬짬히 쉬는시간 전부를 쏟아부어 풀을 깍고, 뽑고... 해서 한 4백평정도.. 일궜지요..

거기다 고구마를 심었답니다..
고구마를 심는데 참깨를 뿌리고 심으면 잘된다기에

참깨 1kg를 사서 흙과 섞어 밭에 뿌리고, 3일에 걸쳐 고구마를 심었었죠...
30배, 60배,100배의 열매맺는게 바로 농사이겠구나... 하면서요..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면서 참깨를 베서 말려놓은 광경들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우리 깨도 수확해야 하는데...'
하면서...

우리 정음이 생일을 기념해 식구들이랑 점심을 먹었죠..

이날... 우리 깨 수확을 도와준다고 낫이며 장화며.. 이모와 이모부, 엄마가 챙겨오셨더라구요..

덕분에 2시간 안에 깨를 다 베고, 농사짓는 이모네 건조장에 널어놓았답니다.

그리고 쉬는날이 많은 이번 추석끝에 이모집으로 가서 깨를 털었습니다.

밭에다 뿌려놓고 자연농으로 키운 깨,

한개 열린것도 있고, 3~4가지가 나와 더덕더덕 붙어있는것도 있고..^^

1kg사서 뿌렸는데.. 한 9kg정도 나왔어요.. 아홉배^^흐뭇합니다.

추석때 친정갔다 깨털러 엄마랑 이모집 왔어요..

아빠가 깨털러 간다니 대나무 구해다 주셨답니다.

말려둔 깨를 조심조심(움직이기만 해도 깨가 떨어져요.) 한아름 놓아다가

대나무로 두두립니다..

한번 두두린후 거꾸로 잡고 또 두두립니다.

이렇게 털어낸 깨를 이제 '얼맹이(?)'에다 걸러내지요..
 

깨 잎사귀가 수북하지요.. 깨가 밑에 다 숨어있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 5kg나오면 많이 나오겠다... 했지요^^

구멍이 큰 얼맹이에 1차로 걸러내고,

작은구멍 얼맹이로 또 한번 걸러냅니다.
  

 이렇게 얼맹이에 넣고 체쳐내면 깨랑, 깨보다 작은 잎사귀들, 풀씨앗.. (콩도나오데요.)등이

빠져 나와요.. 한 두어번 하고

(버리는 찌꺼기가 몇배로 많답니다..^^)
 

구멍이 큰 얼맹이로 1차로 찌꺼기 걸러낸 모습이에요..

이제 깨가 좀 보이지요?

이것을 구멍 작은 얼맹이에 또한번 걸러냅니다.

 이제, 마지막 작업..바람이 필요해요..

선풍기 앞에서 깨를 털어내면 깨는 밑으로 쏟아지고,

나뭇잎등 먼지는 멀리 떨어진답니다.

이날,

바람이 불다 말다 했는데요..

혹, 바람이 돈다는걸 아시나요? 말 그대로 돌더라구요..

바람이 안불때 선풍기 켜놓고, 깨를 한참 걸러내면,

선풍기 쪽부터 바람이 불고 조금후 옆으로 돌고, 또 조금후 처음과 반대로 불고..

회호리 였답니다...바람이 뱅글뱅글.. 돌았어요^^

바람이 세지는 않지만, 깨는 이바람에도 좌충우돌... 이랍니다.

필요하지 않은 바람 불땐 쉬면서, 천천히 쉬엄쉬엄 했답니다.
 
 깨 떨어지는 모습 보이지요^^ 하얗게 잘 영글었다고 합니다.
우린 깨가 잘 됐는지, 실감은 못하고, 9배로 수확했다는데에 감격~~

그리고 비료주고 농약쳐서 알이크고 수확량이 많은것 보다,

자연농으로 키운 깨여서 더욱 뿌듯하답니다.

'자연이 키워낸 깨'..

뿌리고 거두기만 했지요..

수확할땐 말리고 두둘겨야 할 장소도 필요하고, 걸러내는 도구도 있어야해서..

다소 번거로움이 있지만,

가까이 계시는 이모님덕분에, 저희가 쉽게 깨 수확했답니다.